“성적 조작·획일화된 수업 부추겨”… 촛불집회·1인 시위 등 추진
오는 12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인천지역 학부모·교사 443명이 “경쟁과 차별, 특권 교육정책을 중단하라”며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1일 학부모·교사 선언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일제고사로 인해 학교현장은 성적 조작 파문, 문제풀이방식의 획일화된 수업, 학사 일정의 파행 운영, 사교육비 급증 등 온갖 반교육적·반인권적 문제로 누더기가 됐다”며 “아이들의 행복과 희망의 학교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일제고사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고사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동시다발 촛불집회 개최를 비롯해 체험학습 실시, 1인시위 전개, 일제고사의 날을 ‘블랙데이’로 규정하고 검은 옷 입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이날 오후 7시부터 부평역 앞 교통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전교조와 일제고사 반대 학부모 모임, 민주노동당과 인천여성회 등 18개 정당 및 교육 관련 단체들이 참가하는 문화공연을 개최한다.
지난 1일부터 실시한 일제고사 폐지 1인 시위도 시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 학교 8곳 앞 등지에서 일제고사 당일까지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일제고사 당일은 ‘블랙데이’(대한민국 교육 사망 선고의 날)로 정하고 항의의 뜻으로 교사들이 검은색 웃옷에 리본을 달고 출근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당국의 대체 학습 및 체험학습 불허 방침에도‘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주관으로 이날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립서울과학관으로 체험학습을 가기로 해 학교현장 혼란도 우려된다.
학생·학부모로부터 개별적으로 신청받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체험학습에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예년과 달리 체험학습과 대체학습 등을 인정하지 않고 일제고사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은 결과로 처리하기로 해 교사·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교사들과 대화의 창구를 계속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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