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오싹~ 무더위 날리는 스릴러 소설

뜨거운 여름. 피서라는 이름으로 산과 바다로 떠나보지만 더위에 시달리고 사람에 시달리고, 막히는 도로에 시달리며 그저 즐겁지만은 않은 피서. 오히려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책장을 넘기며 몸과 마음의 더위를 식히고 피로를 거두는 것이 더 좋은 피서법일 수 있다. 이럴 땐 역시 섬뜩한 추리·스릴러 소설이 제격. 빠른 속도감에 실려 더위를 잊게 만드는 스릴러 소설들을 신간 중심으로 소개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著, 북로드 刊

 

국내에 처음 소개된 독일 여성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추리소설.

 

한 남자가 10년 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한다. 여자친구 둘을 죽였다는 죄목으로 복역한 토비아스는 자신이 정말 살인을 했는지,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마을 사람들의 괴롭힘을 당한다. 그는 죽은 여자친구와 닮은 소녀 아멜리와 함께 11년 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우연히 그 사건을 접한 형사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도 그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책은 두 명의 여학생을 살해한 죄목으로 10년간 복역한 토비아스 자토리우스라는 청년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저자는 독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긴장감 있고 밀도 높은 미스터리를 통해 젊은이들의 치기와 질투,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부와 권력을 향한 집착 등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추악한 이면을 꺼내 보여준다. 값 1만3천800원

 

 

7년의 밤, 정유정 著, 은행나무 刊

 

소설은 7년 전 세령호수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범인이었던 야구선수 출신의 댐 보안원 최현수,그의 아들 서원, 대필작가이자 잠수부인 아저씨 승환, 살해된 소녀 세령의 아버지인 치과의사 오영제 사이의 갈등과 대결을 그렸다. 실수로 세령을 죽이고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가는 현수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고 아들 서원은 열두 살 이후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서원은 아버지와 오영제 사이의 드러나지 않은 갈등을 알게 되고 감춰진 비밀에 다가선다.

 

작가는 선과 악,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개인의 삶을 옥죄는 운명의 본질 등을 주제로 빠르고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값 1만3천원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著, 여백미디어 刊

 

여의도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결혼 15년차 남성 K의 얘기. 그는 정신과 의사인 친구 H와 술을 마신 어느 금요일 저녁 약 한 시간 반 동안의 기억을 잃는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부터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가짜이고 낯설다고 느낀다. 자신의 ‘역할’에 맞춰 충실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진짜 ‘자아’와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값 1만2천800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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