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투표율 저조… 오늘 8천881명 대의원 현장투표로 당락 갈릴수도
내년 4월 총선을 이끌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오늘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9대 총선 패배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전대는 지난해 선거인단 1만명에서 올해에는 21만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치뤄지며,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는 4·27재보선 패배로 침체에 빠져 있는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원희룡·권영세·홍준표·남경필(수원 팔달)·박진·유승민·나경원 후보(기호순) 등 7명이 출마,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3일 현재 원희룡·홍준표·남경필·유승민·나경원 후보가 ‘순위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희룡 후보가 남경필·나경원 후보와 함께 ‘40대 대표론’을 내세워 초반 파란을 일으켰지만 지난해 전대에서 2위를 한 홍준표 후보가 ‘비주류 대표론’을 내세우며 저력을 발휘, 원희룡·홍준표 후보가 대표 당선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3일 전국 권역별 251개 투표소에서 치뤄진 당원(19만4천76명)·청년선거인단 투표(9천443명)가 우천으로 인해 투표율이 극히 저조, 4일 8천881명의 대의원 현장투표로 당락이 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표율이 저조한 선거인단 투표는 인지도와 조직력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원·홍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 속에 막판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간 계파투표 현상이 재연될 지 주목된다.
후보들은 계파투표와 1인2표제를 감안, 두 번째 표를 얻기 위한 각종 연대설을 흘리고 있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이번 전대는 법원의 ‘개정 당헌’에 대한 효력 정지 결정으로 제대로 개최될 지 우려가 제기됐으나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기립표결을 통해 당헌 개정안이 가결돼 원안인 ‘21만여명 선거인단 투표 70%와 여론조사 30%, 1인2표제’로 실시되게 됐다.
한편, 3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선거인단 투표의 평균 투표율이 25.9%로 최종 집계됐다. 선거인단 20만3천518명 중 5만2천809명이 투표했다. 지역별로 경북이 42.1%로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으면서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했으며 경기와 인천은 각각 20%, 19.4%에 그쳤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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