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서울역 경인익스프레스 GTX에 발목 잡히나

송도~청량리 구간 중복… 인천~오류 지하화는 지속 추진

인천·경기·서울 등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던 송도~서울역 구간을 지하로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경인Express) 개설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 밀려 사실상 백지화됐다.

 

30일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위원회) 등에 따르면 3개 시·도는 총 사업비 7조원을 투입해 송도~주안~부평 구간 16㎞는 지하로 철도를 신설하고, 부평~구로 구간 15㎞는 기존 경인전철 지하, 구로~서울역 구간 11㎞는 KTX 전용선로와 공유하는 등 송도~서울역 구간을 지하로 연결하는 총 연장 42㎞의 경인Express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이들 3개 광역 단체장들이 합의한 18개 공동협력과제 가운데 광역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첫번째 과제.

 

그러나 경인Express 노선이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GTX B노선(송도~청량리 구간 49.9㎞)과 상당 부분이 중복돼 두 노선 가운데 한 노선은 포기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기·서울 등 3개 시·도는 지난 1년여 동안 위원회 내 광역인프라기획단 및 실무단 회의 등을 거쳐 해결방안을 찾아왔으나, 결국 GTX 노선으로 대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GTX가 지난 4월 국토해양부의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 추진이 탄력을 받은만큼, 노선이 중복되는 경인Express를 접은 것이다.

 

대신, 총 사업비 4조5천661억원 규모의 기존 경인전철 지상구간 인천~오류 구간 23.3㎞에 대한 지하화는 국가 시행 광역철도사업에 반영을 공동 건의하는 등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인Express 대신 추진될 GTX B구간이 자칫 장기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수익 노선인 수서(동탄)~고양(킨텍스) 74.8㎞ 구간을 먼저 착공하고, 송도~청량리(49.9㎞)와 의정부~금정(49.3㎞) 구간은 단계별로 추진,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선 한시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고, 경기도도 심각한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선 3개 노선 동시 착공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등 1년여가 지나도록 국토해양부와 지자체 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경인Express와 GTX 모두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데다 노선도 중복돼 두 사업 가운데 한가지 선택은 불가피하다”며 “오는 10월 각 시·도 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5차 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