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서식지’ 부영공원 지켜라

도심서 수백마리 관찰 ‘유일’… 생태공원 조성·특별보호구역 지정 시급

인천 부평구 부영공원에서 장마철에 고개를 내밀던 맹꽁이 개체수가 줄고 있어 서식환경 보호 및 보호구역 지정 등이 시급하다.

 

30일 구와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가 부영공원 곳곳에서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다.

 

맹꽁이는 주로 땅 속에 서식, 관찰이 힘들지만 6~7월에는 번식을 위해 땅 위로 나와 관찰이 가능하나, 최근 급격한 도시 확장과 각종 환경물질 사용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계양산과 굴포천 주변 등지에서 맹꽁이의 서식이 일부 확인됐으나, 도심 속에서 수백마리에 이를 정도로 성체를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은 부영공원이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7년 모니터링 결과 성체 500여마리와 맹꽁이 올챙이 수천마리가 발견됐지만, 지난해 250여마리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개체수가 더 줄어 든 것으로 추정된다.

 

맹꽁이를 잡거나 죽이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맹꽁이가 공원 곳곳에 서식하면서 일부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포획하거나 서식환경 악화로 번식에 실패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구는 일부 지역에 보호용 펜스를 설치했고, 안내판 1개를 설치해 서식지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부영공원 곳곳에서 확인되는 유류 폐기물 및 오염물질 등으로 인한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부영공원이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 반환계획에 공원부지로 예정된만큼 생태공원 조성 및 맹꽁이 특별보호구역 지정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부영공원은 멸종위기 보호종인 맹꽁이 집단을 도심 속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특성을 살려 생태관이나 관찰시설 등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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