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렀거라, 정조대왕 납신다”
조선시대 장안문 밖 새술막거리에 위치한 ‘거북시장’에서 정조대왕을 영접하는 뜻 깊은 축제가 개최된다.
수원시는 1일 장안문밖 거북시장에서 ‘정조대왕 맞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축제에서 수원 화성(華城)으로 행차하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화려한 행렬을 화성의 유수와 장영외영(壯營外營) 군사들이 맞이하는 모습을 재현하게 된다. 이 날 축제는 수원 유수가 영화역에서 정조대왕의 행렬을 영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왕의 장수와 나라의 태열을 비는 축원무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 재현이 끝난 후에는 왕의 행렬이 거북시장 느림보 타운 일대를 돌며 상인들과 손님들을 격려하게 된다.
이날 정조대왕 영접행사는 수원의 극단 ‘성’ 김성열 대표와 단원들이 맡을 예정이며 영접행사 후에는 풍물단과 댄스스포츠 공연단, 우리 춤 공연단 등이 나와 축하공연을 펼친다.
차한규 거북시장 상인회 회장은 “이번 축제는 정조대왕의 애민사상과 효심을 기리자는 뜻도 있지만, 손님을 임금처럼 맞이하겠다는 상인들의 마음도 포함돼 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거북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거북시장은 수원 화성 장안문 밖에 있는 상가로 조선 정조 때 화성 축성 당시 조성된 재래시장으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수원의 대표적 먹을거리 장터로 유명했지만 인근에 대형할인점이 잇따라 들어서고 상권이 이동하면서 쇠락을 거듭해 현재는 식당 등 250여 점포만이 남아 있다.
상인회는 과거의 영화를 되찾고자 지난해부터 매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한편 수원시 역시 도로를 정비하고 조선시대 역참(驛站)인 옛 영화역을 복원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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