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경기도당은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의혹 관련, 27일 논평을 통해 “오락가락 미군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미군기지 전수조사와 토양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미군은 지난달 경북 칠곡의 미군캠프 캐럴에 고엽제 매립 의혹 이후 진실규명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자 지난 23일 ‘1992년 미 공병대조사보고서’와 ‘2004년 삼성물산 보고서’ 등 2개의 보고서를 공개했다.¶이에 대해 민노당 도당은 “이번 공개를 통해 기지내 고엽제 저장기록, 지하수와 토양의 다이옥신 오염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이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만 됐을 뿐 진실에 다가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보고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민노당 도당은 “미군은 캠프 캐럴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농도 수치를 수정하는가 하면, 현재 작성 중인 2010년 보고서 내용과 2004년 보고서 내용을 헷갈려하고 공개된 보고서 마저도 편집 의혹이 제기되는 등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더욱이 ‘한미 공동 조사단’은 지난 2일부터 기지내 조사를 실시중이지만 다이옥신 확인을 위한 토양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노당 도당은 “이미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된 SOFA 규정을 들먹이며 보고서 공개를 주저하지 말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아울러 다이옥신 오염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미군기지의 전수조사와 토양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또 “한 점의 의혹 없이 진실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최소한의 국가적 신의이며 상대국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