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 속 세상-세계 7대 불가사의 페루 '마추픽추'
잉카 문명의 보고인 페루 마추픽추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올해로 100년이 된다.
지난 5월 15일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4시부터 서둘렀다. 마추픽추와 마주보고 있는 와이나픽추를 올라갈 수 있는 인원을 하루 40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편하게 갈 수 있는 버스편을 마다하고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은 돈을 아끼기 위한 목적이거나 또는 마추픽추까지 걸어서 가는 트레킹을 완성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20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젊은이들 200명과 빨리 올라가기 경쟁을 벌여 스무번째 쯤에 도착했다.
와이나픽추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추픽추 모습도 멋지지만 주변의 높은 산들 너머까지 시야가 트여 가슴이 트인다.
마추픽추는 사라진 도시라는 명칭이 붙어있을 만큼 역사에서 단절된 도시다. 그 곳에 살던 잉카인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또 잉카문명에는 문자가 없었으니 마추픽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1983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Machu Picchu).
마추픽추는 페루 남부 쿠스코 서북부 지역의 해발 약 2천200m에 위치한 전설의 도시. 잉카 공용어인 ‘케추아어’로는 ‘늙은 봉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맞은편에는 와이나픽추 봉우리가 보인다. 와이나피추는 ‘젊은 봉우리’란 뜻.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스페인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선지 마추픽추 유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유적지는 미국 예일대 고고학자인 하이럼 빙엄이 1911년 잉카의 마지막 요새인 ‘빌카밤바(Vilcabamba)’를 찾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라는 이름을 얻게 됐으며 발견 당시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상태였다.
마추픽추는 약 2만 여명이 살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며 제사와 거주, 요새 등 고대 도시의 기능을 갖췄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잉카인들이 왜 이곳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버려지게 됐는지는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잉카 최고의 군주라고 일컫는 빠차꾸떽의 지시로 건설돼 그가 하늘을 관찰하고 농경과 관련된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머물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마추픽추는 거대한 도시 자체가 구불구불한 계곡들에 완전히 가려져 있어 산 밑에서는 도저히 발견을 할 수가 없는 천혜의 요새다.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고자 하는 잉카인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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