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4동 무허가 군인아파트 방치 이유는?

국방부, 수년간 매각 못하고 방치

區 “활용못할땐 해제 검토”

 

인천 부평구 부평4동 한복판에 건립된 지 수십년 지난 무허가 군인아파트가 공원·주차장부지에 묶이면서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등 방치되고 있다.

 

22일 구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80년대 인근 군부대 관사로 국방부 부지인 부평4동 406의5 일원에 2개동 108가구로 이뤄진 삼마아파트를 신축했다.

 

이 아파트는 당시 군부대 관사 건축시 군사기밀 등을 이유로 해당 지자체에 의한 별도의 승인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허가로 지어져 현재 건축대장조차 남아 있지 않는 불법 건축물이다.

 

그러나 부대들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25%인 39가구만 남아 있다.

 

국방부는 이후 삼마아파트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구가 지난 2004년 이곳에 어린이공원과 공영주차장 조성계획을 수립하면서 도시계획시설 상 공원·주차장 부지로 결정돼 매각하지 못했다.

 

부평4동 일대는 단독주택이나 소규모 아파트 등이 자리를 잡은 인구밀집지역으로 공원이나 주차장 조성이 요구되지만 구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만 했을뿐, 부지매입비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곳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한지 7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삼마아파트는 아직도 공원·주차장 부지로 묶인 채 도심 한복판에 방치되고 있다.

 

이에 당초 공원이나 주차장부지로 활용계획을 세웠던만큼 이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면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

 

황기웅 구의원은 “주민들도 공원화를 원하는 만큼 삼마아파트를 매입, 공원이나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도시계획시설로만 결정됐을 뿐 실제 공원이나 주차장 조성계획은 예산문제로 계획된 바 없다”며 “활용하지 못할 경우 해제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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