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어민들 “항로 벗어난 화물선 접안으로 피해”…

“화물선 운항으로 어구 파손”, 화물선 출항 막고 보상 촉구

백령도 어민들이 화물선 운항으로 인해 어구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선사에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백령도 어민들에 따르면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지를 운항하는 화물선이 항로를 벗어나 포구에 접안하면서 어구 파손 등 피해를 입혔다.

 

지난해 포구 인근에 종묘한 전복 등에서 기름 냄새가 풍겨 판로도 막혔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어민들은 이에 선사인 M사가 보상해 줄 것을 촉구하며, 화물선이 백령도에 접안하지 못하도록 어선으로 가로 막고 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주 화·목·토요일 인천항에서 화물선이 출항하지 못하고 있고,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주민들의 생필품과 건설자재 공급도 끊겼다.

 

게다가 백령도 군부대 조성공사에 500여명이 투입됐으나 자재 공급이 끊겨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이날 화물선이 출항하지 못해 인건비와 화물료, 숙식비 등 1천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조속히 매듭이 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어민은 “인근 도서 주민들의 생필품 공급에 불편을 끼쳐 미안하지만 생업터전인 어장 피해문제여서 좌시할 수 없다”며 “M사에 대해 항로를 벗어난 접안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M사 관계자는 “당장이라로 출항하고 싶지만 포구를 어선으로 막고 있어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며 “백령도 어민들이 주장하는 피해에 대한 협의를 매듭짓기 전에는 출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백령도 어민들의 어장 피해에 대해 M사와 논의하고 있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중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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