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대 후보들 ‘노선별 짝짓기’ 시작되나

한나라당 7·4전당대회 대표경선에 20일 현재 7명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가운데 일부 후보간 짝짓기 전망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친이(친 이명박)계 원희룡-나경원 혹은 원희룡-홍준표 조합, 쇄신·소장파와 친박(친 박근혜)계 남경필(수원 팔달)-유승민 조합, 친박계 유승민-권영세 조합 등 1인2표제를 감안, 여러 경우의 수가 거론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이 이날 유승민 의원과의 정책연대 검토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저는 계파연대는 당연히 배격할 생각이고, 앞으로 전당대회 과정 속에서 정책노선 대결을 벌였으면 좋겠다”면서 “유 의원도 아주 좋은 정책연대 대상 중에 하나다. 앞으로 토론에 나가면서 생각이 같고, 추진할 의지가 같다면 정책연대를 고려해 보겠다. 그러나 아직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그러나 원희룡 의원이 이날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경기도는 정말 선거가 어렵고, 임태희 비서실장이나 정병국 장관(양평·가평)이나 김문수 경기지사도 내년 총선에 직접 뛸 수가 없다”며 “그래서 저는 앞으로의 미래를 놓고 불출마다, 아니다하는 그런 얘기를 할 만큼의 여유가 없다. 총력을 기울여서 51석이 걸린 경기도 선거에서 승리,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제 힘을 더 쏟아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친이계내에선 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신선한 충격”이라며 긍정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와 원 의원이 친이계 대표주자로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친이계의 결집도가 예전만 못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전 최고위원이 ‘40대 대표론’를 내세운 원 의원·나경원 전 최고위원 보다 높은 상황이어서 삼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친박계도 유승민 의원외에 다른 한표는 누구를 찍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쇄신·소장파의 의도대로 남 의원과 짝짓기가 성사돼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를 탄생시킨 것처럼 파란을 일으킬지 미지수다.

 

한편 원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제2의 천막정신과 40대 대표론’을 주장하며 “당의 위기상황을 맞아, 저부터 버리겠다.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을 위해 총선불출마를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화합형 당 대표’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을 박근혜 전 대표 시절의 책임지던 당으로 바꿔내고, 천막당사 정신을 되살려 천막리더십을 발휘해 내년 총선을 승리하고,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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