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시티 수원> 주민쉼터로 탈바꿈 ‘수원시환경사업소’

꽃향기·생태연못… “하수처리장으로 자연학습 떠나요”

민선1·2기 수원시장을 역임했던 故 심재덕 시장은 더럽고 불결한 이미지의 화장실을 향기나고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Mr. Toilet’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아직도 ‘수원시’하면 ‘깨끗한 화장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성공하는 행정을 실현하는 데 있어 ‘역발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이라는 슬로건 아래 출발한 ‘민선 5기’도 이 같은 ‘역발상’을 통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악취 나는 혐오시설 이미지의 하수처리장을 꽃향기와 풀 내음이 가득한 시민공원과 자연중심의 하수처리, 저탄소 녹색성장 등이 가능한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민선 5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추진되고 있는 ‘민선 5기 역발상 추진사업’의 주요성과를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 악취 제로(zero) 쾌적한 녹지환경

 

최근 수원시환경사업소에는 “참새 짹짹, 오리 꽥꽥”이라는 구호와 함께 노란 빛깔 옷을 입은 유치원생들의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 혐오시설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과 자연학습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년 8천여명의 견학생을 비롯한 28만여명의 시민들이 환경사업소를 다녀가는 등 휴식과 체육시설 이용을 위해 환경사업소를 찾는 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하수처리장의 악취발생 개선 사업비 31억여원을 투입, 생물반응조 1단계 덮개 공사를 완료했다. 또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내 무배출형환경기술센터와 공공하수처리시설 악취분석 용역계약을 체결, 분기별로 1회씩 주요 악취 발생시설 및 부지경계선의 악취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탈수시설, 소화조 등 주요 악취발생원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 악취관리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국·도비 확보를 통해 환경사업소 악취제로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1억3천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사업소 내 녹지공간은 철쭉과 벚꽃 등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감나무, 모과나무 등이 식재된 생태연못이 있어 유치원·초등학생들의 으뜸 현장견학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악취 제로화·녹색공간 조성

 

어린이 등 시민 28만명 발길

 

‘혐오시설’ 이미지 털어내고

 

휴식·환경체험장으로 인기

 

이후 시는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생태공원 내에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 하수처리장인 수원 환경사업소를 지역 어린이들의 대표 놀이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 자연중심의 하수처리

 

시는 자연 중심의 맑고 깨끗한 하수처리와 안정적인 방류수 수질관리를 위해 공정별로 수질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한편 하수도법에서 정한 BOD기준인 10mg/ℓ보다 낮은 8.7mg/ℓ로 하수처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하는 수질측정분석숙련도시험(AQC)과 한강유역환경청의 방류수 확인검사 결과 100 % 적합판정을 공인받은 수질검사 기법 도입과 24시간 상시감시를 위한 수질원격감시체계(TMS) 구축, 수질검사 결과에 대한 홈페이지 공개 등을 통해 체계적인 수질관리와 신뢰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시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 지역이 ‘진위천수계수질오염총량관리제’ 지역으로 고시됨에 따라 방류수의 수질을 오는 2020년 12월까지 BOD 5mg/ℓ로 개량하기 위해 국·도비를 확보하는 한편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올해까지 2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공하수처리시설 기술진단 실시결과를 반영, 1·2처리장 슬러지 이송배관과 2처리장 생물반응조 산기관 교체 공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약품사용량 절감 및 수처리 효율개선을 위해 1처리장 약품저감장치 설치공사를 실시, 2012년까지 생활하수와 연계수(분뇨, 음식물침출수) 병합처리로 인한 부하증가와 운영 장기화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노후시설물에 대한 개선을 통해 친환경 하수처리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 저탄소 녹색성장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시는 탈취용 송풍기 효율운전 가동, 가로등 운영방법 개선, 최대부하 시간대 특고압 사용량 설비 분산 운전, 지하공동구 노후시설 LED등 교체, 에너지사용 전담인력 배치 등의 다양한 시책을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하수처리장 내 지하공동구에 설치됐던 노후 조명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 16KW의 조명설비를 4.4 KW 로 72% 절감함으로써 연 300만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하수처리장 전력요금 제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연간 6 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약 3억6천여만원의 전력요금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도 환경사업소를 찾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실험체험을 통해 미생물을 관찰하고 하수처리에 대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환경 과학교실’을 운영,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 하수처리장 인근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환경교실’을 통해 환경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홍보를 실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모두 64 회의 교육을 통해 모두 6천여명에 달하는 유치원·초중고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하수처리 기반을 구축하고 악취가 진동하는 이미지의 하수처리장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야 말로 수원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환경수도 실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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