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불붙은 ‘당권 레이스’

남경필·유정복 등 출마선언 이어질 듯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20여일 앞둔 가운데 이번주부터 당권주자들의 본격적인 출마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도내 일부 의원을 비롯, 당초 당권에 도전하려던 인사 중 높은 선거 기탁금 등 선거비용 등으로 인해 도전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내년 19대 총선까지 임기가 1년도 되지 않지만 총선 공천을 좌우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12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당권 주자로 친이(친 이명박)계에서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4선)와 원희룡 전 사무총장(3선), 나경원 전 최고위원(재선)·이군현 의원 등이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친이계였다가 현재는 비주류를 자처하고 있는 홍준표 전 최고위원(4선)은 국회 근처에 사무실을 내고 출마준비를 본격화하는 중이며, 친박(친 박근혜)계에서는 유승민 의원(재선)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밖에 권영세 정보위원장(3선)과 박진 의원(3선)도 이번주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성 중에는 전여옥 의원이 오르내는 가운데 친박계 이혜훈 의원(재선)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5선)과 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 부의장(4선)도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의원 중에는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 대표를 역임했던 심재철 전 정책위의장(3선·안양 동안을)이 출마에 무게중심을 두고 물밑 탐색 중이나 친박계인 유정복 의원(재선·김포)은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장관에서 물러난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마에 소극적인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4선·수원 팔달)은 쇄신·소장파의 대표주자로 출마가능성이 높으나, 지난해 여성몫 최고위원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했던 정미경 의원(초선·수원 권선)은 출마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는 이번 전대는 선거인단이 기존의 1만명에서 21만명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후보 기탁금이 지난해 8천만원에서 최소 1억2천~1억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사무실 운영비와 선거운동원 교통비·식비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자금의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임기가 1년도 안되는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해 여당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전대( 錢大)’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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