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류 열기에 K팝 가수들도 '화들짝'

"너무 놀랐습니다. (샤를드골) 공항 입국장에팬들이 정말로 많이 나왔거든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10-11일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에 나서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K팝그룹 동방신기, 샤이니, 에프엑스 멤버들이 한목소리로 던진 말이다.

 

이들 K팝 멤버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프랑스 입국장에 들어설 때의 흥분감이 가시지 않는다며 K팝 가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을 이렇게 전했다.

 

김 대표는 "유럽에서 이뤄지는 상업적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세일즈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열광적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유럽 공연은 올해 늦은 여름이나 가을쯤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왔는데이번에 파리에서 적절하게 시점이 맞아떨어지면서 앞당겨졌다"며 "일단 K팝 붐에 불을 붙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경제성을 따지기보다는 이번에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타운의 첫 유럽 공연장으로 파리를 선택한 것과 관련, 김 대표는 "사실 프랑스는 SM에서 선택한 측면이 있다"면서 "물론 독일이 음악시장으로서는 본고장이라고할 수 있지만, 문화적인 동경심과 상징성, 입지 등을 고려해 파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나 미국 등의 경우를 볼 때 태극기와 한글 등 우리 문화도 함께 전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해외 한류팬들이 우리말로 노래를 따라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K팝 가수들이 이번에 좋은 퍼포먼스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목표"라며 "유럽에서는 신인들이 진입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지만 미디어 환경이 바뀐만큼 새로운 욕구와 탐구심이 강한 한국 음악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략하면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전 음악시장에서는 CD가 800만장 정도 팔려야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는 가수로 여겨졌으나 현 디지털 시장에서는 한 곡으로 1억 다운로드(유료)도 가능한 세상"이라며 "이렇게 되면 세계 1위라는 상징성과 함께 광고가 붙으면서 상업적으로성공할 수 있는데, 우리 K팝 가수들이 이를 이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SM 음악 작곡가들의 절반이 북유럽 출신으로 오는 11일 컨퍼런스에 유럽 작곡가 70여명이 모이는 것 자체가 이미 K팝이 검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라면서 "유럽 작곡가와 미국 안무가, 한국 아이돌이 함께 해 큰 흥행을 터뜨리면 이것이 미국과 유럽을 거쳐 다시 아시아로 전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음악과 일본 음악을 일제 냉장고와 한국산 냉장고에 비유하면서 "음악은 멜로디와 가사가 다 좋아야 하지만 우선은 멜로디가 중요하며 그런 면에서 우리 K팝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유럽 공연을 매년 하기는 스케줄상 힘들다"면서 "일단 브랜딩이 되면 2년마다 지속적으로 월드 투어 형식을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와 아이돌 가수들과 비교하는 질문에 "그 프로에 나오는 분들이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라며 "이 분들이 나중에 창작 앨범을 발표했을때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아이돌 시장과 이분들의 시장이 공존했으면 좋겠다"고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8일 도착한 소녀시대 멤버들의 경우 9일 베르사유 궁전과샹젤리제 거리, 아쿠아리움 등을 찾았다면서 "영락없는 자기 나이로 돌아가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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