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일 제56회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 하면서도 현재 남북관계를 두고는 미묘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국가안보의 중요성 더욱 고취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칠 것을 다짐한 반면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에게 진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여전히 도발을 벌이는 북한 정권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기 위한 이날, 조국수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되새기게 된다”며 “각 학교와 가정에서 애국선열들의 희생의 가치를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병대 자원입대 신청자가 급증하는 등 우리 젊은이들이 보여준 애국정신은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할 만한 산 증거”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조국과 후손의 행복을 위해 몸을 바친 영령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정치권이 더욱 노력해야겠다”면서 “정부는 더이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도록 일관된 한반도 평화정책을 실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겉으로는 대북 강경정책을 주장하면서 뒤로는 정상회담을 애걸하는 이중적 대북정책,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에게 부끄럽지 않은 깨끗하고 경건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야 한다”면서 “경제정의를 실천해야 할 정부기관들이 남북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과 굴욕적인 비밀접촉을 하는 등 대한민국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가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유일한 길은 대결과 갈등을 부추기는 일체의 전쟁선동을 즉각 중단하고 남북화해와 평화로 매진하는 것”이라면서 “대북 강경정책을 버리고 화해와 평화의 길을 택하는 것만이 민족의 살 길”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평택갑)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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