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업계 소셜커머스 활성화로 되레 '된서리'

할인없는 펜션들 예약없어 개업이래 최대 위기

할인상품 업체들도 수수료 빼면 남는 장사 아냐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도내 펜션 업계가 소셜커머스 활성화로 때아닌 된서리를 맞고 있다.

 

펜션 전문 소셜커머스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할인상품 가격을 일반 숙박료로 인식, 할인이 되지 않는 펜션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도내 펜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열풍 속에 소셜커머스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할인 숙박권을 판매하는 펜션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펜션은 평소보다 20~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숙박권을 판매하고 있어 예약률이 100%를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업계 내부에서는 소셜커머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휴가철 장사로 1년을 유지하는 펜션업계의 특성상 할인상품을 판매할수록 손해가 늘고 있지만, 할인이 되지 않는 펜션들은 주말에도 객실조차 채우지 못하는 등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식 가격할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평 A 팬션의 경우 펜션 전문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30~50%가량 할인된 객실 상품을 판매하면서 현재 예약자가 200명에 육박한 상태다.

 

이는 앞으로 한 달간 모든 객실을 사용해도 소화하기 어려운 인원이지만, 할인가격과 소셜커머스 업체에 지급할 수수료를 감안하면 이윤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반면 할인상품을 내놓지 않은 인근 B펜션은 사정이 더 심각해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객실이 1~2개밖에 차지 않는 등 개업이래 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예약문의가 쇄도해야 할 시기지만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할인된 펜션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반적인 문의전화조차 없는 실정이다.

 

20여개의 펜션이 영업 중인 양평군의 펜션업계도 소셜커머스 할인상품 판매 업소와 미판매 업소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펜션은 이번 달 객실 예약률이 80%를 넘었지만, 미판매 펜션은 예약이 10~20%에 그치면서 인근 부동산중계업소에는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관련 매물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양평의 한 펜션업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등장하면서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에 비해 남는 것이 없어서 걱정”이라며 “할인상품을 팔지 않으려고 해도 인근 펜션들이 판매하면 고객이 그쪽으로 모두 몰려 이도 저도 못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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