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여주 자유CC 골프장 증설 ‘주민 민원’ 돈으로 입막음?

마을대표에 발전기금 명목 15억 지급

주민들, 소음·분진 고통 항의도 못해

자유CC 골프장 증설공사를 하면서 화약류 사용규정을 무시한 채 발파작업(본보 1일자 7면)을 해온 신세계건설이 증설공사 착공 전에 인근 마을에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받고 15억여원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자유골프장 신축공사 인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골프장을 착공하기 전에 마을 대표 5명을 만나 공사로 인한 민·형사상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하고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A 마을의 경우 상수도 관로공사비용 1억원과 현금 5억원을, B·C·D 마을 각각 2억5천만원, E 마을 1억5천만원 등 모두 15억여원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마을은 건네 받은 금품 중 일부는 도로개설 비용과 놀이터 정비, 원두막 등 마을발전기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는 각 마을별로 기준을 정해 세대별로 300만~500여만원씩 배분해 사용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1년여 동안 폭약 발파 등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으로 시달리면서도 건설업체에 항의조차 제대로 못했다고 주장했다.

 

마을 대표인 A씨는 “골프장 공사를 착공하기 전에 신세계건설측이 마을 관계자와 함께 찾아와 공사로 인한 각종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발전기금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마을회의를 통해 이를 수용키로 하고 신세계 측에서 미리 작성해온 합의서에 도장을 찍고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마을 대표 B씨도 “신세계건설로부터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발전기금을 받아 마을 시설물 개보수에 사용했다”며 “이 때문에 비산먼지 방지시설조 제대로 갖추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발파소음 때문에 가축이 폐사하고 주민이 고통에 시달려도 항의조차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건설 관계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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