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에 취하고 …맛에 반하고…은은한 차향에 물든 인천

전국차인큰잔치 시음 체험행사 등 차음식 대향연

차(茶) 향 가득한 차 음식 대향연이 인천에서 펼쳐졌다. 한국차문화협회는 5월 2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 특설무대에서‘31회 전국 차의 날 기념 및 22회 전국 차인 큰 잔치‘를 열었다.

 

차 맛이 가장 좋다는 입춘에서 100일째를 즈음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 23개 차문화협회 지부 차인(茶人)과 인천시민 등 3천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부대 행사로 열린 ‘전국 차 음식 전시와 경연대회’에 선보인 자연 빚깔 그대로의 차 음식 120여점은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차 음식 경연대회장을 찾은 정인숙씨(45)는“우리 전통 차와 차로 만들수 있는 음식들이 이렇게 많고 다양할수 있는지 깜짝 놀랐다”며“오늘을 계기로 전통 차와 음식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올해 첫 수확한 햇 차에서부터 녹차·황차·가루차 등 전통차 시음과, 우리 차를 직접 덖고 비비고 말리는 차 만들기 체험, 차 예절 발표회도 함께 펼쳐졌다.

 

이밖에도 차 문화 관련 사진전과 다식 만들기, 탁본 체험장 등도 마련됐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전국의 차 인들이 모이는 의미있는 행사가 인천에서 열리게 돼 반갑다”며 “인천시도 우리 선인들의 전통 의식과 지혜를 배울수 있는 차 문화 보급에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귀례 이시장은 “우리 선인들께서 차를 많이 마시면 나라가 흥한다고 했다”며 “행사를 준비한 차인들은 물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 모두가 차를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한국차문화협회와 규방다례보존회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시와·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인터뷰>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최소연 가천의과학대학교 교앙학부 교수

“저 홀로 차(茶)에 힘쓰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자녀들도 차인(茶人)이라는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왔네요.”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인천시 무형문화재 11호 규방다례 보유자)과 최소연 가천의과학대학교 교앙학부 교수(한국차문화협회 부회장). 이들 모녀는 차인(茶人)으로의 인연을 어머니와 딸 관계 못지않게 소중히 여긴다.

 

지난 40년간 전통 茶(차) 문화 보급에 전력을 쏟아온 이 이사장은 전국 차의 날 행사 등 전국 규모의 주요 차 문화 행사 인천 개최를 주도하며 `다도(茶道) 문화 대표 도시 인천' 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는 `상대를 배려하고 나를 낮추며 효(孝)와 예(禮)를 익힌다'는 차(茶) 문화의 기본 정신이 보존돼야 가정과 사회, 나가서는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믿고있다.

 

이 이사장은 “ 차는 올바른 마음과 인성을 얻게 되며, 그 올바름은 부모와 사회를 존중하고, 장기적으로 국가 발전 밑거름 역할을 하게된다”며“차가 국민 음료로 자리 잡을수 있도록 전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범 국민 차문화 보급 운동에는 첫째 딸인 최 교수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맏고 있다.

 

최 교수는 차문화협회 부회장와 규방다례보존회 회장을 맏으며 차 문화 보급과 관련된 각종 지원에 압장서고 않고 있다.

 

그는 이 이사장의 당호인 인수당(人秀堂)을 딴 차 예절 교육장을 가천의과학대학교 내에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직접 차 예절 교육을 가르키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관광 자원으로서 규방다례의 가치 소명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선조들의 지혜를 체험할수 있는 규방다례의 정신 문화적 가치는 웬만한 재산적 문화관광자원보다 훨씬 중요하고 보존 가치 높다'는 점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어머님의 차에 대한 열정에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허락해 주신다면 뜻을 이어 받아 차 문화 보급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나 혼자 차(茶)를 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자녀들도 차인(茶人)이라는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왔다”며“차(茶) 가 시킨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닌데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줘 고맙고 대대로 가르키고 이어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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