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렉스필드CC, 생명이 숨쉬는 라운딩 그 이상의 즐거움
생각을 바꾸면 혁신이 생긴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코스에 자연을 맞춰 설계되어 왔다. 하지만 2002년 5월 렉스필드CC(이하 렉스필드)의 생각은 달랐다. 잭 니클라우스와 10여년간 골프코스 설계를 해 온 탐 펙(Tom Pack)은 처음부터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코스를 추구했다.
벙커 안에 바위를 그대로 두거나 때로는 바위 위에 벙커를 만드는 획기적인 발상은 자연중심적이기에 가능했다.
2003년 개장한 렉스필드는 레이크, 마운틴, 밸리코스 각각 9홀로 모두 27홀 규모다. 우선 3개의 코스를 완전 차별화해 비슷하게 생긴 홀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모든 홀이 정남향으로 설계되어 사철 일조량이 풍부해 잔디가 잘 자라고 골퍼에게 최적의 라운딩 조건을 맞춰준다.
렉스필드엔 신선이 사는 세계가 있다
전체적인 렉스필드 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바위와 폭포, 연못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잘 꾸며진 대정원을 느끼게 한다.
골프장 입구에서 클럽하우스까지 약 2km를 오르는 길은 각양각색의 꽃들과 이름모를 새들의 합창으로 방문객에게 자연으로의 회귀를 알린다.
3개의 코스는 해발 250미터에서 해발 400미터까지 걸쳐 있다.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다는 고도다. 이른 아침이면 낮게 깔리는 운무를 배경으로 낙락장송 군락이 펼쳐지며 신선들이 사는 도원경으로 골퍼를 안내한다.
그러나 이런 감흥도 잠시, 막상 라운딩을 해 보면 코스가 그리 만만치 않게 다가온다. 전 코스에 걸쳐 벙커의 숫자만도 100여개에 이르고 거의 모든 홀마다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페어웨이 공략도 쉽지 않다. 오죽하면 최근 OB구역 대신 해저드구역으로 많은 부분의 말뚝을 교체했다는 후문도 있다.
그린마저 울렁울렁, 언듈레이션이 심해 2온을 해도 2퍼트가 쉽지 않다.
전반적으로 남성적이고 상당한 도전정신을 요구하는 스타일이다.
렉스필드엔 스토리(Story)가 있다
레이크 7번홀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을 빼고 전체가 검은 모래로 깔려있어 블랙홀이라고 불리운다. 밸리 8번홀은 핀이 언덕 위 지평선 끝자락에 위치해 하늘만 보인다고 해서 스카이홀이고, 레이크4번홀은 워터해저드 안에 백조의 집이 있어 백조의 호수홀이라 한다. 또 레이크 1번홀과 마운틴 1번홀은 스타트홀로 호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진행되어 원앙홀이라 부른다.
이렇듯 각각의 홀마다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부여해 라운딩하는 플레이어에게 또 다른 재미와 추억을 선사한다.
렉스필드엔 예술이 있다.
클럽하우스 내외부와 주변부터 유명 예술가의 작품으로 넘쳐난다. 특히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조각가 줄리아노 반지(Giuliano Vangi)의 작품 아고라(Agora: 광장)는 내장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전체 코스의 모든 벙커를 꽃잎 모양으로 만들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전체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도 렉스필드의 자랑거리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김영세씨가 제작한 뛰어오르는 사슴 모양의 티마크는 렉스필드를 더욱 예술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렉스필드엔 생명이 있다.
밸리코스 4번홀엔 렉스필드의 상징인 꽃사슴이 뛰어다니고 8번홀 연못엔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무지개송어를 만날 수 있다.
마운틴코스 전역엔 풀을 뜯는 산토끼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모든 워터해저드마다 고요한 물살을 가르는 흰뺨오리와 원앙이 떠 있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같다.
특히 레이크 4번홀에 서식하는 백조는 작년 여름에도 새끼백조들을 탄생시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만큼 렉스필드는 자연 친화적이다. 개장 초기부터 농약사용을 자제하고 전체 잔디에 미생물농법을 적용했다.
단지 아름답게 꾸며진 조경만이 자연을 살린 골프장이라 할 수 없다. 연못 속엔 야생의 물고기가 노닐고 숲속엔 여러 산짐승들의 발자국 소리가 퍼져나가야 진정한 천연자연 골프장이라는 것이 렉스필드의 철학이다.
라운딩의 즐거움 이상의 자연과 함께 동화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 바로 여주 렉스필드다.
홈페이지: www. rexfield.com. 예약 프런트: 031-880-0300
글 문승용 편집위원 sym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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