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대 앞두고 “안이한 대응” 쓴소리
오는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강공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방문길에 “박근혜 전 대표의 권력이 과거 신라시대 선덕여왕보다 더 세다”고 발언했던 김 지사가 지난 28일 필리핀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이지 고잉(Easy Going)’하지 말고, 내년 총선 해법을 내놔야 한다”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0시(현지시각)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어떤 리더십으로 난국을 돌파할 것인지를 묻고 있으나 박 전 대표는 뭐라 하고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대세론에 안주하고 있다”며 “선거의 여왕이 나와서 웃고 다니면 대역전이 일어나나. 이는 너무나 안이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이 대세가 아닌 상황에서 대권주자급이나 실질적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총출동, 사활을 걸면 해볼 만 하다는 해법을 나는 이미 제시했다”며 “박 전 대표도 총선 솔루션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도 공개적인 제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차명진 의원을 빼고는 당내 지지세가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총선도 남았고 지금 국회의원이 계속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리더십으로는 “국내에서는 국내 문제가 안 풀린다. 한국의 포지션이 어딘지, 나가야 할 방향이 어딘지를 알아야 한다”며 ‘글로벌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십이 있지만 정치를 혐오 내지 경시하는 게 있다”며 ‘소통’ 부족을 지적한 뒤 “나는 (그래도) 정치적 상상력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결단하는 시점과 관련해선 “빠르다고 좋을 것이 없다”며 “구상만 따지자면 하룻밤에도 만리장성을 열번도 쌓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