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살처분 축산농가 재입식률 겨우 6%대

구제역 소멸 두달… 소·돼지 들여온 농가 76곳

道 “재입식률 제고” 젖소 등 1만마리 지원키로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 등을 살처분한 경기북부지역 축산농가의 재입식률이 6% 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제류 가축의 77%가량을 살처분하면서 입식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29일 경기도 북부청에 따르면 경기북부지역에서 구리시를 제외한 9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체 5천288농가 우제류 가축 93만1천마리 중 1천263농가 71만8천마리(77.1%)를 살처분했다.

 

구제역 소멸과 함께 이동제한이 해제된 지난 3월13일 이후 축사 소독과 청소, 구제역 바이러스 잔류 검사 등을 거친 농가에 한해 재입식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두 달이 넘은 26일 현재 구제역 피해농가 가운데 소·돼지를 재입식한 농가는 살처분 농가 대비 6%에 불과한 76곳(4천867마리)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파주 29농가, 가평 24농가, 포천 9농가, 고양·양주 각 5농가, 남양주·동두천 각 2농가만이 재입식 했다.

 

축종별로는 소 53농가, 돼지 23농가로, 돼지 재입식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는 지난해 말 구제역으로 소는 전체 사육두수 대비 27%를 살처분한 반면 돼지는 88%나 처리해 물량 부족으로 재입식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도는 재입식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종축개량협회, 파주연천축협과 공동으로 ‘사랑의 젖소 나눔’ 운동을 추진 중이다.

 

젖소의 경우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고, 수입국도 호주와 뉴질랜드 등으로 한정돼 재입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전남 함평과 전북 김제지역에서 들여온 젖소 21마리를 파주시 광탄면 방축리 농장에 시중가격보다 싸게 공급했으며 앞으로 모두 1만마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도 북부청 관계자는 “축사를 청소, 소독하고 바이러스 잔류 여부를 정밀 검사하다보니 재입식률이 아직 저조하다”며 “다소 늦어지더라도 다시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된 농가부터 재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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