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한달만에 또 집단 폭행

태권도학과 후배들 32명 야산에 집합시킨 뒤 구타

최근 경호학과 학생들이 후배들을 집단 구타하고 교수가 민간인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용인대학교에서 또 다시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용인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태권도학과 시범단 소속 06학번 복학생 4명이 지난 21일 오후 1~2학년 32명을 종합체육관 뒤 야산으로 집합시킨 뒤 3대씩 때렸다.

 

복학생들은 지난 22일 예정됐던 교내 최고경영자 동문 체육대회 태권도 시범 행사를 앞두고 연습을 하다가 한 후배가 ‘인간 탑 쌓기’ 과정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범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복학생들은 지난달 24일 경호학과 집단 구타 사건을 계기로 학교 측이 교내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실기장 철문을 유리문으로 바꾸는 등 학내 폭력근절방안을 내놓자 인근 야산으로 후배들을 집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타 사건이 발생하기 전 한 학생이 교내 인권지킴이에 ‘도와달라’는 문자를 핫라인을 통해 신고했지만, 인권지킴이 담당 여교수는 두 차례의 학생 신고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학교 측은 물의를 일으킨 태권도학과 시범단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가해 및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용인대 관계자는 “주말인 토요일 오후 7시께 문자메시지로 신고가 접수됐지만 담당 교수가 뒤늦게 확인한 것 같다”며 “다음 날 알게 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선 폭력을 행사한 복학생 4명은 시범단에서 제명처리키로 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회의를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대는 각목 집단 구타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7일 학내 폭력근절 대책을 내놓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 추진해왔다.  용인=강한수·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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