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황우여, 집 팔아서 줄 건가” 친이계 초·재선 의원들도 논란 가열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을 놓고 당 내부에서의 이견이 커지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최근 황우여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반값 등록금’과 관련, “다 공짜로 하면 나라가 문 닫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4일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개최한 ‘찾아가는 실국장회의’에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집 팔아서 (등록금) 주는가. 그게 아니다. 돈이 어디서 나오나. 간단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가 대학생들에게 “반값 등록금에 대한 기대가 크죠, 학교 공짜로 다니면 제일 좋겠죠”라고 묻고 나서 “대학생 공짜로 해주면 고등학생, 대학 못 가는 사람에게 무슨 혜택을 줘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공짜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반값 등록금’에 대한 대안으로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제시했다.
그는 “대학 학비를 무이자로 주고, 취업하고 나서 갚을 수 있도록 하자”며 “취업 안 하면 (학자금) 떼이고 이자부담이 있지만, 이것은 국가가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소득 수준이 낮은 저소득층에는 학비를 무료로, 반값이 아니라 전액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삼 도 대변인은 “‘반값 등록금’에 대해 찬반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국가재정 등을 고려해 김 지사가 ‘학자금 무이자 대출’과 ‘저소득층 학자금 무료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친이(친 이명박)계 초·재선 의원들도 ’민생토론방’ 모임을 출범시키며 ’반값 등록금‘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모임에는 20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우 의원(연천·포천)은 “소득분위 50% 이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형태라고 하는데 그러면 ‘반값 등록금’이란 용어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의 우려가 이어지지자 쇄신·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은 “‘반값 등록금’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모두에게 반값이 아니라 소득과 연계해서 결과적으로 반값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재민·박성훈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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