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산책] 남경필 “보수 위기, 제역할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 것이 원인”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한·수원 팔달)은 24일 “한국의 이념 지향은 보수 담론인 ‘민족주의’를 친북좌파 등이 전용하여 사용하거나, 반대로 진보담론인 ‘국가의 개입’이 보수 정부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경기도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통해 “전통적인 보수, 진보의 개념과 달리, 한국의 경우는 이념 지형이 혼재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에 대한 대안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보수가 위기의 원인”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위기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각종 통계지표를 보면, 지난 30~4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보수는 전력상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금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치영역뿐 아니라 사회의 핵심구성원(기업, 학계, 언론 등)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보수에 대한 불만과 위기의식이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보수정당 내에서 2∼40대 신주류를 대변하는 세력이 전무하다”며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한나라당에 진짜보수주의자는 물론, 신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젊은 자유주의자들에게 어필할 세력이 없다”고 자성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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