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일부 의원 ‘고소영’ 연계 소망교회 기부금 추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유영숙 환경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도덕성, 업무능력 등에 대한 검증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편중에 얽매여 유 내정자의 소망교회 기부금(헌금)까지 장관발탁 배경으로 연계, 빈축을 샀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은 소망교회 기부금 현황을 제시하며, “2006년 이전과 그 이후에 기부금 차이가 크다”면서, 소망교회를 다니게 된 계기도 남편이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의 승리가 결정적으로 얘기될 때 한나라당 입당을 하고 본격적으로 헌금을 많이 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은 “헌금액수가 갑자기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 2004년부터 올해까지의 (기부금 기록을) 보면 소득에 대비한 헌금액수는 6~8% 정도로 항상 일치했다”고 반박했다.
같은당 손범규 의원(고양 덕양갑)도 “헌금을 냈다고 죄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면서 “문제되는 것은 이번에도 소망교회에서 장관후보자가 발탁됐다는 것”이라며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신영수 의원(성남 수정)은 “소망교회가 언론에 부각되면서 권력을 쫓아 소망교회에 다녔다는 해석도 나온다”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특혜를 바라고 소망교회에 다녔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소망교회에 나간 게 아니라 원래 다니던 교회에 다녔을 뿐”이라면서 “득을 바라거나 특혜를 바라서 교회 기부금을 낸 적은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유 후보자는 “몇 만명 (교인)중에 한 명이었다”며 “목사님의 설교가 좋아서 (3월 중순까지) 다녔고 아무런 직분도 없이 예배만 드렸는데 올해 초 교회 내부에 어려운 일이 생겨 마음이 평탄치 않아 나가지 않고 다른 교회를 물색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이천·여주)은 4대강 사업과 관련, 유 내정자가 적극 찬성입장을 보이자 “수질을 개선하고 홍수피해를 방지하고 물의 양을 확보하려면 지류지천에 대한 개선사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유 내정자가 2003년 11월~2004년 6월까지 부산, 2006년 3월~2008년 6월까지 대전에서 거주한 점과 관련, 남편의 선거를 돕기 위해 위장전입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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