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대선 승리 목표” 수도권 의원 전면 배치 중앙당 사무처 인사혁신안 의결 등 당직 개편 돌입
민주당에 ‘손학규발’ 쇄신 바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다. 민주당이 23일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목표로 당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외부 인사 영입과 인적 개편을 위해 전면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수도권 의원이 전면 배치됐다.
민주당은 이날 사무총장에 3선의 정장선 의원(평택을)을 임명했으며, 정책위의장에는 박영선 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동철 의원, 대변인은 이용섭 의원이 각각 기용됐다.
이번 당직개편은 원내대표에 재선의 김진표 의원(수원 영통)이 선출된데 이어 사무총장과 당 주요당직에도 수도권 출신이 대거 포진함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손학규 대표의 인적쇄신과 전국정당화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장선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본보와 인터뷰에서 “이제 손 대표와 최고위원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한다”면서 “당의 문호를 개방해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이 젊어지고, 유능해지고 미래지향적인 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택 출생으로 중동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정 신임 총장은 대통령비서실 정무과장으로 근무하다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당의 이번 개편은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측근 그룹을 기용함으로써 내년총선과 대선 준비체제로 조기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국정당화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인적 쇄신 바람과 함께 외부적으로도 민주개혁 진영을 대상으로 하는 야권 통합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당직)개편을 시작으로 정책·인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혁신과 통합에 기여할 인사들을 당직에 임명했으며, 지속적인 당직개편으로 정권교체 기수들이 당 내외에서 새로운 일을 감당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면서 “국민의 뜻과 삶을 받드는 정치와 혁신·통합으로 민생 진보의 길을 열겠다. 그래서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로 다시 노무현의 꿈이 승리하도록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또 이번 인사에선 당초 정책위의장으로 거론됐던 우제창(용인 처인)·이용섭 의원을 제치고 개혁 성향의 여성인 박영선 의원을 발탁했다. 이는 당의 쇄신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변인으로는 호남출신의 초선의 정책통인 이용섭 의원을 깜작 기용했다. 신임 이 대변인은 그동안 정세균 전 대표계 인사로 손 대표가 주창한 보편적 복지 정책을 주도해 왔던 인사다. 김진표 원내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워 이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천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손 대표는 3선인 정장선 의원과 재선인 김동철 의원 등 측근 그룹을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에 임명, 친정체제도 구축했다.
이처럼 손 대표는 이번 인사개편을 시작으로 인적 혁신과 통합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참여당 등 야권 연대 협상을 위해 이인영 최고위원을 당 통합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만간 인재영입위도 발족, 외부 인사 수혈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당 전략·홍보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사무총장 산하에 전략홍보본부장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도 했다. 전략홍보본부는 당의 전략·홍보·유비쿼터스(무선통신) 기능을 통합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를 모두 공채를 통해 뽑는 등의 내용이 담긴 ‘사무처 인사혁신안’도 의결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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