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토지보상 지연 비극 “처음이 아니다”

파주 운정3지구 비대위 “최근 자살 14건 진상 규명” 경찰·市 “택지개발과 무관”

대출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윤모씨(48) 사건과 관련해(본보 23일자 7면) 파주운정3지구수용비상대책위원회가 그동안 운정지구 일대에서 발생한 14건의 자살사건이 택지개발사업과 관련 있는지를 파악해 달라고 정치권과 경찰에게 요구하고 나섰다.

 

23일 파주운정3지구수용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용수)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찰 등에 따르면 파주 교하읍(운정3지구 포함) 일원에서 작년 1월부터 8월 사이에 모두 14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당시 조사 결과 이들은 개인 가정사로 인해 자살한 것으로 검사 지휘를 받아 사건을 종결했으며 운정3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주시도 “교하읍 일원에서 주민 자살은 개개인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운정3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관련됐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자살한 주민 중 상당수가 유서가 없고 유가족들 일부가 대출이자 때문에 자살했다고 주장해 자살사건의 정확한 진상파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 정상교 사무국장은 “운정3지구 보상이 늦어지면서 자살한 14명 중 7명이 이자폭탄으로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주민들이 격앙돼 있다”며 “소문 확대 방지를 위해서라도 정치권과 경찰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측은 “LH가 2007년 운정3지구(6.95㎢)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한 뒤 2009년 하반기 약속한 토지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현재 3천여명이 대출받은 1조 2천억원 규모의 이자를 갚지 못해 발생하는 재산경매건수가 2007년 132건, 2008년 243건, 2009년 412건, 2010년 1천29건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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