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故노무현 2주기’ 행보 눈길

황우여 ‘노무현 껴안기’ vs 김진표 ‘노무현 정신계승’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23일)를 앞두고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황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경남 김해 봉화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대표 권한대행이기는 하나 한나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는 오전 분향소에 헌화를 한 뒤 고인이 잠들어있는 ‘너럭바위’ 앞 추모대에서 묵념을 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면담에서 황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15대 때 국회 교과위에서 같이 일을 했다. 그 당시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권 여사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백원우 의원(시흥갑) 등이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의원들이 봉하 사저를 ‘아방궁’ 등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 분위가 어색해지기도 했다.

 

백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했던 것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사과를 해 달라.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문 전 비서실장도 이에 가세했다.  권 여사는 “처음 오시니까 이런 말씀을 드린다”면서 “밖에서 정치인들이 보면 크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이해를 구했으며, 황 원내대표는 “진작 찾아뵈어야 하는데 늦어 죄송하다. 많은 좋은 얘기를 들었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21일 서울광장 추모제에 참석한데 이어 22일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일부터 시작되는 인사청문회에서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비리5남매’에 대한 철저한 현미경 검증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 계승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면서부터”라면서 “5·6개각의 다섯명 후보 모두가 4대 필수과목인 세금탈루·부동산투기·위장전입·병역기피와 한개 선택과목 논문표절 중 최소 2~3개에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가 자주 쓰던 ‘주유소 습격사건처럼 청문회에서는 한사람만 집중해서 때려서 낙마시켜야 한다’는 전략이 옳은 전략임은 분명하지만 5명 중에 그냥 누구 하나라도 그냥 패스시켜 줄 사람이 있는가”라며 “민주당은 부득이 전원을 리콜 하는 것을 목표로 청문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본인들이 사퇴하지 않고 현 정부가 그대로 끌고 가려 한다면 아마 국민이 현 정부를 리콜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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