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개 학교 400여명 집단 식중독 김치 업체 ‘지하수 오염’ 추정

도보건환경硏 “역학조사 결과 노로바이러스 검출”

수원, 광주 등 경기지역 5개 학교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학교에 김치를 납품한 제조업체가 오염된 지하수를 사용해 학생들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 사이 도내 5개 초·중·고교생 400여 명이 복통과,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광주시 A초등학교에서 80여명의 학생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이 가운데 40여명이 결석했으며 같은날 오전 인근 B중학교에서도 80여명의 학생이 유사한 증세를 보여 8명이 결석했다.

 

이와 함께 용인 C중학교 학생 30여명도 지난 20일 오전부터 식중독 의심증세를 호소했다.

 

앞서 수원 D고교에서는 지난 17일 10여명의 학생이 점심식사 이후 복통 등을 호소한 데 이어 다음날인 18일에는 150여명으로 늘었고 100여명은 병원치료를 받았다.

 

수원 E고교에서도 지난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74명의 학생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과 각 학교 담당 보건소 등은 해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검물을 채취하고, 증세 발생 직전 먹은 학교 급식의 각종 음식 등을 수거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식중독은 이들 학교의 김치 납품 제조업체의 지하수가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이 발생한 5개 학교가 같은 김치제조 업체와 계약한 것을 발견하고 식품 용수로 사용 중인 지하수 2건을 채취, 분석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G1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바이러스는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의 가검물 239건 중 59건에서도 검출됐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에 도교육청 등은 이번 식중독 사태가 업체의 오염지하수에 의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장에서만 서식하는 장관계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감염 후 하루 이틀 내에 설사와 구토, 발열, 복통을 일으킨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