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지정 1년 넘도록 제자리… LH는 자금난에 철회 움직임
LH의 자금난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일대 ‘미디어밸리’ 도시개발사업(본보 4월 12일자 8면)이 구역지정 1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백지화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덕양구 덕은동 국방대 부지 포함 116만1천㎡에 아파트와 상가, 방송·영상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덕은 미디어밸리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5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구역지정을 받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의 막대한 부채 문제로 사업 철회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LH는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중단한 상태에다 지난 3월30일공문을 통해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사업추진 여부를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업 백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역 지정 2년 이내에 개발계획을 세우지 못할 경우 효력이 상실된다.
반면 고양시는 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난개발 방지를 위해서도 덕은 미디어밸리 사업은 시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개발사업”이라며 “국토부도 LH에 대책마련을 요구한 상태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사업부지 내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H사가 시의 건축불허가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18일 항소심에서 법원은 고양시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2013년까지 보상을 끝내지 못할 경우 구역 지정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국방대도 이전 대상지인 논산시와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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