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지역정가> [3] 경인 의원 원내대표 시대

경기-인천, 국회전략 변경 불가피

경기·인천 의원이 여야 원내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국비 확보뿐 아니라 각종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경기(김문수 지사)·인천(송영길 시장)의 대 국회전략 변경이 예고되고 있다.

 

■ 뒤바뀐 여야 도내 의원 위상

도는 그동안 한나라당 도내 의원들의 막강한 파워에 힘입어 예산확보 등에 큰 도움을 받았다.

 

안상수 의원(의왕·과천)은 두번의 여야 원내대표와 집권여당 대표로 큰 우군이 됐었고, 고흥길 의원(성남 분당갑)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정책위의장,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이어 정책위의장, 정병국 장관(양평·가평)이 문방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도에 힘을 보탰다.

 

현재도 전재희 의원(광명을)이 문방위원장, 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원유철 의원(평택갑)이 국방위원장,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이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맡아 도의 위상을 높이며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전에 비해 경기지역의 위상이 낮아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을)이 지식경제위원장, 박기춘 의원(남양주을)이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는 것에 그쳤다가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와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의 ‘투톱 체제’를 갖추며 도내 의원의 위상이 크게 업그레이드 된 상태다.

 

김문수·송영길, 원내대표와 당적 엇갈려

 

국비예산 확보·현안 법안 처리 등

 

상임위·개별의원 간 일대일 접촉할 듯

 

이에 따라 한나라당 도 출신 지도부와 주로 호흡을 맞춰왔던 도는 향후 손 대표·김 원내대표의 발언과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손 대표는 전직 지사이고, 김 원내대표는 여전히 유력한 차기 지사 후보임을 감안하면 한나라당 김 지사와 민주당 전직 지사·차기 지사 유력후보간 ‘삼각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도 발전과 도민들을 위해 ‘적과의 동침’(?)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또한 민주당 송영길 시장도 집권여당의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 시대를 맞아 초당적으로 화합하며 경제자유구역과 인천 아시안게임 지원 등 초대형 현안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 의원 상대 ‘원-투-원’ 전략 전망

여야 원내대표(황우여·김진표)가 경기지사·인천시장과 당적이 엇갈림에 따라 양 지자체의 향후 국회전략은 상임위와 의원 개인을 상대로 한 ‘원-투-원’ 전략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의 경우, 현재 여야 도내 의원분포는 31명(한) 대 20명(민)으로, 재보선을 통해 민주당이 3명(손학규·김영환·이찬열) 늘어났지만 여전히 한나라당이 많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모두 국비예산 확보와 현안법안 처리 등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의 입장에서 민주당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에 협조를 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한나라당 개별의원간 접촉을 통해 노력해 실속을 챙길 가능성이 많다. 이는 민주당 도내 의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도내 현안이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상임위는 국토해양위와 국방위, 행정안전위, 환경노동위 등을 들 수 있으며,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예결특위도 빼놓을 수 없다.

 

국토해양위에는 한나라당 3명(정진섭·박순자·백성운)과 민주당 3명(박기춘·백재현·이찬열) 등 6명이 버티고 있고, 행정안전위에도 한나라당이 3명(고흥길·유정복·김태원)·민주당이 3명(백원우·이석현·문학진)이 각각 소속돼 밀고 당기는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환노위(신영수·정병국·차명진·손범규·이범관)와 국방위(원유철·정미경)는 한나라당 의원만 소속돼 있어 도와 호흡을 계속 맞춰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환노위는 법안처리 등에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국방위는 도내 의원은 적지만 원 위원장 파워로 인해 도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예결특위에는 한나라당 6명(김영선·신상진·김영우·손범규·이화수·주광덕), 민주당 2명(이종걸·이찬열)으로 한나라당이 월등히 많지만 막판 계수조정소위에 누가 들어가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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