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前 대표, 도청서 특강… “보스·계파정치 극복해야”

“세종시, 표 때문에 잘못된 결정”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인들이 표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고 세종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19일 김문수 경기지사의 초청으로 경기도청을 방문, 도청 직원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위대한 탄생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정당들은 보스정치와 계파정치의 와중에 상대방은 악마고 자신은 선이라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조전혁 의원이 ‘우리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씨집 하인 아니면 박씨집 종처럼 행동한다’고 했는데 다 일맥상통하는 얘기”라고 계파정치를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런 잘못된 정치 문화를 새롭게 바꿔야 미래가 있다. 새로운 정치를 창업할 수 있는 동지들이 소중하게 생각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창업에 경기도의 공직자 여러분을 동업자, 동지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오너인 정 전 대표는 대기업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정 전 대표는 “대기업에 문제가 많아 보인다. 사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기업인들이 법을 어겨서 공동체 의식을 무너뜨리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며 “창업세대가 물러나고 들어선 2대, 3대 경영자들의 국가와 사회, 그리고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너무 미흡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도 부정적이고 앞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상속세 등으로 인해 국영기업과 비슷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기업이 시기와 비난의 대상이지만 앞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면 진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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