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김문수-정몽준 전략적 연대

대권-당권 분리규정 비판 ‘한 목소리’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당권 분리규정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등 정치적 공감대를 보여 ‘전략적 연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19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경기포럼’ 초청특강에 앞서 김 지사와 티타임을 갖고 “대권과 당권을 분리하면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최고위원 9명 중 선출직 7명은 대선 경선에 못 나간다. 상식에 맞지 않고 당의 현실과도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도 “7명의 발을 묶으면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고 누가 주류 리더십이 되겠느냐”며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특강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만남을 전략적 연대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격상시켜준 것 같아 좋다. 편안한 만남으로 봐 달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김 지사가 대권 출마를 위한 결단을 할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도 했다.

 

또한 정 전 대표는 김 지사와 잠재적 경쟁관계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궁극적 협동관계로 봐달라”면서 “100m 달리기에서도 기록은 자신이 낸다. 최대 경쟁자는 자신”이라고 말해 김 지사와의 경쟁구도를 애써 피했다.

 

김 지사는 정 전 대표에 대해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정 전 대표가 당 대표로서 땀흘리며 저를 직접 도와줬다. 자주 만나왔다”며 호의를 표시했다.

 

올해 60세로 동갑내기이면서 서울대 70학번 동기인 정 전 대표(경제학과)와 김 지사(경영학과)는 대학 졸업 후 각각 경영과 노동의 서로 다른 행보를 해왔으나, ‘대권’이라는 같은 목표와 대북·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식·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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