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선지구 ‘이상한 도시계획’

공원부지, 주거지와 1㎞ 떨어져 있거나 군부대에 위치 주민 반발

수원 권선지구 내 공원부지 대부분이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과 1㎞ 이상 떨어진데다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근린공원의 건립 시기마저 사실상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올 연말 입주를 앞둔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 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될 수밖에 없도록 도시계획 자체를 잘못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제1종지구단위계획수립지침은 입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공원시설을 구역 내 이용권 중심에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99만3천여㎡부지 내 7천98세대가 들어서게 될 수원 권선지구의 경우 8만1천여㎡ 공원부지의 90% 이상이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과 1㎞ 이상 떨어진 지구 외곽 끝 지점에 몰려 있는 상태다.

 

이처럼 권선지구 내 공원부지 대부분이 주거밀집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된 것은 도시관리계획상, 권선지구와 인접해 있는 공군 10 비행단 내부에 8만2천여㎡ 규모의 공원 건립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군 10 비행단 내부에 들어설 공원은 군부대 이전과 예산 등의 문제로 사실상 그 건립 시기조차 알 수 없는 상태다.

 

실제 시는 공군 10 비행단의 이전을 위해 ㈜현대산업개발 등과 33만여㎡ 규모의 부지 수용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군비행단 내부에 들어설 공원 건립시기가 사실상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올 연말 입주를 앞둔 주민들이 공원 이용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언제 조성될지도 모르는 공원을 감안해 권선지구 내 대부분의 공원부지를 주거지역과 멀리 떨어진 지구 내 끝 지점에 몰아 계획한 것은 시가 도시계획 자체를 잘못 수립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언제 조성될지도 모르고 집에서 1㎞ 이상 떨어진 공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변의 여건을 감안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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