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계파경쟁 본격화… 공천전쟁 시작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간 공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한나라당내에서 4·27재보선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패배로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친이계는 이상득계와 이재오계간 대립과 긴장감이 여전한 반면 친박계는 경기희망포럼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밑바닥 조직을 확산시키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친이계 위원장에게 도전장을 던진 친박계 인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친이·친박계 가릴 것 없이 지역활동에 더욱 시간을 투자하며 공천 전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 동력 잃은 친이계
친이계의 대립과 긴장감은 지난 4·27재보선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 경쟁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까지 영향을 미쳐, 초·재선 소장파가 집중 지원한 황우여 원내대표(4선·인천 연수)가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안경률 의원은 친이계 의원 60여명이 가입한 ‘함께 내일로’의 대표이며, 이병석 의원도 이상득 의원과 같은 지역구인 포항 출신으로 90명 가량의 현역의원이 가입한 당내 최대모임 ‘국민통합포럼’의 회장이었지만 분열 양상을 보이며 패배를 자초했다.
‘함께 내일로’는 안 의원이 대표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일부 의원들이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는 등 내홍을 겪다가 18일 회의에서 일단 모임을 유지하기로 결론을 냈으나 위축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국민통합포럼’도 모임을 만들었던 안상수 의원(4선·의왕 과천)이 회장을 할 당시에는 활발히 모였으나 이병석 의원이 회장은 맡은 후 최근에는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친이계의 이같은 흔들림은 경기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친이계 도내 구심점 없어…
남경필, 차기 당대표 목표
세 결집에는 다소 역부족
원내대표 두번과 당 대표를 역임하며 중심역할을 했던 안 의원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구심점이 없어지는 큰 공백이 생겼다.
도내 의원 중 거의 유일하게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4선·수원 팔달)이 차기 대표를 목표로 정중동하고 있으나 도내 의원을 응집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사철 도당위원장(재선·부천 원미을)이 재보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점조직 확산 친박계
도내 친이계가 구심점이 없이 흔들리고 있는 사이 친박계는 홍문종 전 도당위원장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홍 전 도당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 지지모임인 ‘국민희망포럼’ 산하 ‘경기희망포럼’ 대표를 맡아 지난 14일 가평 유명산에서 ‘경기희망산악회’ 발대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친박계는 경기-홍문종, 서울-이성헌 의원, 인천-이경재 의원(4선·인천 서 강화을)이 중심이 돼 수도권의 세를 확산하고 있다.
홍문종·이성헌·이경재 중심
친박계 수도권 세확산 움직임
부천 등 시·군 포럼도 잇단 창립
특히 도내의 경우, 각 시·군별 책임자 혹은 대표가 있어 봉사활동과 산행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시·군별 포럼도 본격적으로 창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3일 부천희망포럼(수석 공동대표 홍건표 전 부천시장)을 창립한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엄종국 전 도의원이 경기희망포럼 안산지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며, 다음달 11일에는 하남희망포럼이 창립될 예정이다.
오산은 박천복 전 도의원, 안양은 안기영 전 도의원, 용인은 신재춘 전 도의원이 중심이 되고 있다.
경기희망포럼의 한 관계자는 18일 “당분간 현역의원 등의 참여는 가능한 사양하고 봉사활동 등에 전념할 것”이라면서 “지난 유명산 모임처럼 대규모의 모임은 아직 계획된 바 없고, 지역별로 창립식이 준비되는 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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