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김진표 원내대표 ‘첫 격돌’

5·6 개각장관 인사청문회… 재보선 직후 정국 주도권 잡기 주목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가 오는 23일부터 실시되는 5·6 개각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첫번째로 ‘격돌’한다.

 

‘황-김’ 원내대표의 이번 인사청문회는 정국에 격랑을 몰고 온 4·27 재보선 직후 정국 주도권을 이어 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한치의 양보 없는 청문회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명규,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5명의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양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여야는 오는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4일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 25일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그리고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26일 실시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봐주기식 청문회’가 아닌 철저한 검증을 벌일 계획이다.

 

한나라당 황 원내대표는 “국민을 대신해 장관직을 수행할 자질·능력이 되는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내정자들을 비호하거나 봐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또 “해명할 것은 해명하겠다”면서 인신공격 등 지나친 공세는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감세철회 등으로 ‘제 목소리’를 낸 황 원내대표로서는 인사청문회까지 청와대와 반목하게 될 경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 체제의 ‘대여 공격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담당 상임위별로 자료 및 제보 확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개각은 4·27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 즉 변화에 대한 열망에 부응했어야 했는데 후보자 면면을 보니 ‘실무형 인사를 가장한 MB 특유의 오기인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 임명된 사람들은 MB정부의 4대 필수과목인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병역기피 등에 다 해당된다”면서 “지금까지 인사청문회 낙마 비율이 무려 13.3%이다. 참여정부 때 3.4%였는데 4배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재완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이 정권의 최측근으로 MB 경제 정책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MB경제를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오기 인사 아니고는 이런 인사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또 박병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군포)이 맡고, 한나라당에서 김기현, 권성동, 여상규, 조윤선, 이범관(여주·이천), 조진래, 주광덕 의원(구리) 등 7명이 참여한다.

 

민주당은 이종걸(안양 만안), 전현희, 박은수 의원 등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 선임됐고, 비교섭단체에서는 자유선진당 이상민·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이 포함됐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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