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학역 주변 무단횡단 잇따라 ‘아찔’

횡단보도 200여m 사이에 3곳 위치… 이전 한목소리

16일 오전 11시께 인천지하철 임학역 1번출구에 위치한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 서해아파트 앞.

 

70대 노인이 맞은편 상가에서 산 봉지를 손에 쥔 채 아슬아슬한 무단 횡단을 감행했다.

 

허리를 굽히고 느린 걸음으로 건너던 노인은 신호가 바뀌자 도로 3분의 2 지점에서 운전자들의 경적소리를 수차례 들은 후에야 겨우 맞은편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서해아파트 주민 박정순씨(49·여)는 “이곳에 아파트나 상가 등이 밀집, 하루종일 무단횡단 사례들이 끊이지 않아 걱정”이라며 “특히 학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 오거나 노인들이 건널 때는 무섭다”고 말했다.

 

무단횡단이 이뤄지는 임학역 1번출구와 서해아파트 진입로에서 정작 횡단보도는 40여m 떨어진 임학중학교 후문 사이에 위치해 있다.

 

횡단보도가 위치한 임학중학교 후문과 서해아파트 사이에서 100여m 떨어진 임학중학교 정문 앞에 횡단보도가 또 위치, 결국 병방사거리 횡단보도까지 불과 200여m 사이에 횡단보도만 3곳이 위치했다.

 

이에 임학중학교, 병방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마을 서해와 영남아파트 등 5천여 주민들이 횡단보도를 돌아가지 않으려고 무단 횡단을 일삼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모씨(70·여)가 이곳을 무단 횡단하다 차에 치여 쓰러져 차량 통행을 30분 지체시키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상습적으로 무단 횡단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학생과 주민 및 상점가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의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한구 시의원은 “이미 임학중학교 정문에 횡단보도가 있어 학생들 통학에 문제도 없고 지하철 출구와의 연관성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지하철역 인근에는 횡단보도 설치가 힘들지만 해당 지역 상황에 따라 설치도 가능한만큼 현장조사 등을 거쳐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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