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수석부대표 퇴임 기자간담회서 피력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했던 박기춘 의원(재선·남양주을)은 15일 차기 경기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기 지사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바람이 불고 있다. 싹을 틔울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준비하는 자가 꽃을 피울 것이다”라며 다소 시적인(?) 답변으로 출마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당에서 차기 경기지사 주자로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재선·수원 영통)와 정장선(3선·평택을)·김부겸 의원(3선·군포)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도당위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던 박 의원이 가세할 경우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그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거대 여당과 맞서온 지난 1년을 반추하며 “소수야당의 한계가 있었지만 진심으로 소통해 정치를 복원하며, 치열하게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민생 속을 달려온 1년이었다”고 술회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서는 “세종시를 지켜내고, 촛불시민을 옭아매려는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집시법 개정을 저지한 일, 북한인권법 제정도 저지한 일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법과 상생법은 끈질지게 협상해서 결국 통과시킨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여의도 정치가 민생을 외면하고 싸움만 한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국야광’을 모토로, 낮에는 국회에서 일하고 밤에는 광장으로 나가 투쟁한다는 정신으로 일했다”며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지난 4·27재보선 승리를 통해 보여준 민주당의 단결된 힘”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러나 “예산안 날치기를 막지 못하고, 영포게이트와 대포폰게이트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관철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한·EU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여·야·정이 합의했던 농업대책과 SSM대책을 당내에서 관철시켜내지 못한 것과 검찰개혁법안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