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대권주자, 당권 출마 길 열어줄 필요 있다”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근혜 전 대표나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실세라는 분들이 당권-대권 분리기간 문제 때문에 (당 대표를) 못한다면 열어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에 중요한 유력인사들, 유력후보들이 각자 위치에서 자기 맡은 일을 제대로 해줄 때에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당권-대권 분리기간 문제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면서 “지금 (분리기간이) 1년 반으로 돼 있는데 1년으로 하면 올해 7월에 당 대표로 당선된 대권 후보는 6개월밖에 당 대표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분리기간을 7개월로 하면 당 대표가 끝나고 난 뒤에 바로 (대선후보) 경선에 들어가야 되지 않느냐”며 “그러면 다른 후보들간에 형평성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구태 탈피에 대해, “가지고 있어 보이는 일부 구태적인 수구적인 것들은 말끔히 씻어내고 통일을 대비한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당으로서 스펙트럼을 넓혀 가면 좋겠다”면서 ”중도도 좀 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가 주장한 감세 철회 문제와 관련, 그는 “황 원내대표가 부자정당이라는 오명을 한번 씻어보자는 측면에서 그런 말씀을 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된다”면서도 “감세정책에 대해선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충분히 심도 있는 검토를 하고, 당청청 논의를 거쳐서 결정을 해나가는 것이 안정감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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