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계파 극복, 당 쇄신”

원유철의원 등 “당 운명 걸려… 계파 갈등 녹여낼 용광로 만들어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의화)가 12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비대위 소속 경기도 의원들은 계파를 초월한 당 쇄신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일부 의원들은 정책위와 비대위간 가교역할,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평택갑)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생경제를 중심으로 민생현안을 살리는 일과 당의 쇄신·화합”이라며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소장파라는 계파간의 갈등을 녹여낼 수 있는 용광로를 만드는 것이 비대위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특히 “친이·친박이라는 낡은 계파를 과감히 허물어 버리고, 한나라당에는 ‘친한’(친 한나라당) 밖에 없다는 일념으로 그랜드 한나라당을 건설해나가자”고 말했다.

 

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도 “한나라당은 지금 변화와 비상이라는 길로 들어섰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비대위 활동의 성공여부가 당의 명운이 걸려있다.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한마음으로 변화와 안정을 도출해내자”고 강조했다.

 

또한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은 “비대위는 흔들리는 한나라호를 안전한 등대로 이끌어가는 구명 보트”라며 “전당대회 준비에 온 임무를 집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이어 “새로운 지도부의 출마 자격문제, 외부 인사를 포함시킬 것인가, 새로운 지도부가 어떻게 자신의 역할들을 할 것이냐, 대권·당권을 분리할 것이냐, 대의원들을 어떻게 선정할 것이냐, 이런 것들을 어떻게 당헌·당규로 변경시켜서 어디서 결의할 것이냐 등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영수 의원(성남 수정)은 “지난 총선에서 전국에서 가장 적은 표차인 129표차로 당선된 막내”라고 소개한 뒤 “분당 선거 때도 활동을 했는데, 대한민국의 민심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게 하는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정책위 부의장으로 참석한 정진섭 의원(광주)은 “정책위의 의견을 비대위에 전달하고 비대위의 의견을 정책위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잘하도록 하겠다”며 “지난 대선과 총선 때 한나라당을 지원했던 분들이 왜 우리 곁을 떠났는지를 꼼꼼히 챙겨서 다시 지지하게끔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제 머릿속에는 늘 계파라는 색깔은 없다”면서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자세로 서로 양보하고 협력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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