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제2의 소녀시대? 비교만으로도 영광”

“올해 목표는 신인상” 당찬 일곱 소녀를 만나다

섹시한 댄스로 무장한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청순한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운 ‘소녀’들이 등장했다. 비스트, 포미닛 등 실력파 아이돌 그룹을 성공시킨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형제회사 에이큐브 엔터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걸그룹 ‘에이핑크’가 그들이다.

 
일곱 명 중 여느 걸그룹에 한 명쯤 있는 ‘금발’ 염색을 한 이도 없다. 아이보리색 스커트를 갖춰 입고 순수한 매력을 뽐내는 에이핑크를 만났다.

 

“최근 가요들을 들으면 강렬한 색의 음악이 많잖아요? 우리는 파스텔톤의 느낌이 나는 편안한 음악을 들고 나왔어요. 무대나 이미지도 보기 편한 스타일이죠. 젊은 분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실 것 같지 않나요?”(박초롱)

 

이들의 데뷔곡은 전자음이 배제된 미디움 템포의 ‘몰라요’다. 오토튠이나 신디사이저 음이 가득한 최근 걸그룹들의 음악과는 정반대로 현악 사운드와 일곱 소녀들의 꾸밈없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마치 요새 노래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전자음이 안 들리고 편안한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와서 최근 노래들과는 색다른, 신선한 매력이 있죠.”(정은지)

 

에이핑크는 청순한 콘셉트 덕에 소녀시대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는 국가대표 걸그룹과 비교되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에이핑크 멤버들은 “영광스러울 뿐”이라 입을 모았다.

 

“최근에 제주도 한 공연장에서 소녀시대 선배들을 처음 뵙고 인사를 드렸어요. 그런데 그 앞에 서는 순간 우리가 ‘일반인’이 되더라고요.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았아요. 소녀시대 선배들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죠.”(김남주)

데뷔 3개월 전 합류한 메인보컬 정은지를 제외한 여섯 멤버는 모두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에이핑크로 함께 연습생 생활을 보냈다. 숙소에서 함께 살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연습실에서 동고동락해 마치 자매같이 우애가 깊다고.

 

“핑크색에는 베이비핑크부터 핫핑크까지 여러 가지 톤이 있잖아요? 우리도 그런 것 같아요. 각자의 매력이 모두 달라서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그룹이죠.”(정은지)

 

이에 은지는 “아무래도 늦게 합류해 춤동작이 예쁘지 않거나 그런 애로사항이 있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정말 친자매같이 대해주고 많이 알려준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에요. 올 한 해는 열심히 활동해 많은 분들을 ‘핑크’색으로 물들이고 싶어요. 우리 무대를 보고 즐거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박초롱)

 

‘제2의 소녀시대’라 불리며 가요계에 등장한 일곱 소녀들. 데뷔 10여 일 만에 팬카페 회원수 7천 명을 넘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어떤 성장세로 가요팬들의 마음을 물들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