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의원(4선·의왕 과천)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경기 의원들의 구심점이 될 ‘어른’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각자도생의 움직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0일 현재 한나라당 경기 의원은 31명으로, 이중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60세 이상 3~4선 의원은 안 의원(65)과 고흥길 의원(67·3선·성남 분당갑)·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62·3선·광명을) 등 3명을 들 수 있다.
이중 고 의원은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났고, 안 의원 마저 4·27재보선 패배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전 위원장만 남아 있다.
한나라, 안상수·고흥길 사퇴후 구심점 잃어
민주, 손학규 외 다선의원들 의정만 전념
여야 의원들 ‘각자도생’ 움직임 심화 예고
그러나 전 위원장이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평가이며, 이로 인해 이사철 도당위원장(59·재선·부천 원미을)이 중심이 돼야 하지만 4·27 재보선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 패배로 상처를 입어 입지가 다소 좁아진 상태다.
이처럼 정치 선배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사이 초·재선 소장파는 ‘쇄신’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 황우여 원내대표(64·4선·인천 연수)를 당선시키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다선 의원 중에도 소장파와 뜻을 같이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경기 지역내에서 ‘물러나는 의원’과 ‘물러나게 하는 의원’이 공존하고,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 신주류와 구주류가 공존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다.
한 도내 위원장은 “재보선 패배는 안 대표만의 책임이 아니고 당 전체의 책임인 데 초·재선 소장파는 패배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이라며 “특히 성남 분당을 패배는 도내 원내외 위원장들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일부 도내 의원은 선거 때는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서 선거 후에 책임추궁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손 대표가 힘을 받으며 경기 지역에서도 구심점이 되고 있으나 당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탓에 도내 ‘어른’ 역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60세 이상 3~4선은 손 대표(64)와 문희상(66·4선·의정부갑)·이석현(61·4선·안양 동안갑)·원혜영 의원(60·3선·부천 오정) 등 4명이며, 손 대표를 제외하고 3명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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