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봉축 법요식 대거 참석
여야 지도부는 석가탄신일을 맞은 10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 법요식에 대거 참석하는 등 불심잡기 행보에 나섰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박진·나경원·조윤선 의원,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최고위원 등 여야 의원들은 이날 초청을 받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여기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 등 정부 인사 10여명도 법요식에 참여했다.
이들은 법요식이 끝난 뒤 열린 다과회에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에 정치인의 참석을 원칙적으로는 배제하지만 정치인이 일반 신도 자격으로 봉축 행사에 오는 것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야 정치권도 이날 석가탄신일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와 관용, 화합의 정신이 우리 사회를 비추는 연등이 되길 기원했다.
한나라당은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예로부터 불교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우리 민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며 “오늘날에도 부처님의 자비와 관용, 화합의 정신이 우리 사회를 비추는 연등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또 오늘 만큼은 따뜻한 부처님의 자비가 모든 고통과 소외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미치기를 기원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독재 정권 아래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녘 동포들에게도 부디 부처님의 자비가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셨던 부처님의 마음을 되새기고 나누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 대변인은 “상생과 화합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생명과 평화,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부처님 오신날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며 봉축드린다”고 말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자비정신으로 민에 봉사하며 땅이나 나무에 사는 모든 생명을 무심결에 해치지 말 것이며 재물의 독점보다는 나눔의 보시를 가르치신 부처님의 일생이 오늘 더욱 간절하다”고 논평했다.
평화민주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가 온 나라에 가득하길 기원한다”면서 “부처님의 법문대로 가진 자나 못가진 자, 힘이 있는 자나 없는 자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골고루 사람다운 대접을 받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