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효과' 기대했는데…백령도 주민들 실망

백령도 관광활성화 기대, 아직은 미미

'해병대원' 현빈(29.본명 김태평)이 인천 백령도 부대에 배치되면서 기대됐던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가 아직은 미미한 상태다.

 

 
현빈을 따라 국내외 열성팬이 대거 백령도로 몰려오면 침체했던 관광·숙박업이 모처럼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했던 주민들은 다소 실망한 눈치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잇단 대형 사건으로 생업인 관광업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백령도 주민들은 현빈이 오면 관광 경기가 '반짝' 살아날 것으로 내심 기대를 걸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팬과 관광객이 백령도를 찾더라도 현빈을 만날 길이 없고, 별도 방도가 마련되기 전까진 '현빈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현빈이 입도한 지난달 29일부터 9일 현재까지 인천과 백령도를 1일 1차례 왕복 운항하는 청해진해운의 데모크라시5호를 이용해 섬을 찾은 사람은 2,165명으로 집계됐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관광객 수가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1천606명)에 비해 35% 증가한데 그친 것이다. 별다른 악재가 없던 2009년(3,080명)에 비해서는 오히려 29%가 줄었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현빈이 백령도에 입도한 지 1주일이 넘었는데 그동안 현빈을 보기 위해 여객선 이용객이 크게 늘거나 문의가 쇄도하는 등의 변화를 느낄 수없었다"라고 말했다.

 

백령도의 한 여행사 직원은 "예년 같으면 지난달부터 주말 배표는 거의 매진됐어야 하지만 올해는 이달 들어서도 배표가 매진된 적이 없을 정도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현빈의 백령도 배치로 이곳을 잘 몰랐던 국민에게 섬을 널리 알리고 한층안정된 곳으로 인식하게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백령도에 와도 현빈을 본다는 보장이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방문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입도 이후 부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부대 측에서도 별도의 팬 미팅 등의 행사를 구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은 해병대 측의 배려로 '현빈 공개 행사'가 개최될지 여부가 앞으로 백령도 관광 활성화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민 홍남곤(44)씨는 "현빈이 배치된 해병 부대가 자체 융통성을 발휘하거나 옹진군과 인천시가 부대 측과 조율에 나서 현빈 관련 행사 개최를 성사시킨다면 관광객도 늘고 지역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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