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스타> 어린이농구큰잔치 수원 매산초 우승 견인 이준협군

‘188㎝ 꿈나무’ 한국농구 미래로 큰다

“하승진의 파괴력과 김주성의 기술을 모두 갖춘 정통파 센터가 되고 싶어요.”

 

지난 5일 끝난 2011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배 어린이농구큰잔치에서 수원 매산초를 대회 첫 우승과 함께 10년 만에 전국무대 정상으로 이끈 이준협(12).

 

188㎝로 전국 초교 농구선수 중 가장 큰 키를 자랑하는 이준협은 서울 연가초와의 결승전에서 18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매산초가 44대38로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이준협은 큰 키에 점프력까지 갖추고 있어 매 경기마다 자신보다 10㎝ 이상 작은 상대 선수들 위로 폭발적인 덩크슛을 꽂아넣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이준협도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 것은 이제 갓 8개월에 불과하다.

 

작년 9월 선수생활 시작

 

폭발적인 덩크슛이 일품

 

배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어릴적부터 유달리 키가 컸던 이준협은 초등학교 입학 당시 155㎝였던 키가 농구를 시작하게 된 5학년에 들어서는 179㎝까지 자랐다.

 

지난 2009년 취미로 관내 한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처음 접한 이준협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 심상문 감독의 6개월에 걸친 적극적인 구애(?)와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지난해 9월 매산초로 전학해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큰 키와 열정만으로는 진짜 농구 선수가 될 수 는 없었다.

 

동료 선수들에 비해 부족했던 운동량도 문제였고, 기본기 역시 엉망이었던 이준협은 지난 겨울 피나는 동계훈련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코트를 왕복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은 물론, 골밑 플레이를 착실히 익힌 이준협은 시즌 첫 대회인 협회장기(3월)에서 매산초를 4강으로 이끈 뒤, 이번 대회에서는 한층 성숙해진 플레이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심상문 감독은 “아직 기본기와 체력적으로 부족하지만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볼에 대한 집중력이 좋다”라며 “경기 경험을 충분히 쌓으며 부족한 순발력을 보완한다면 미래에 한국 남자 농구를 짊어질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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