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MB, 국민과 소통 정성 쏟아야”

퇴임 기자회견서 “정부, 민심 제대로 못 읽어” 비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4선, 의왕·과천)는 8일 여의도 당사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국민소통과 설득에 더 많은 정성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이날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안 대표는 이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월급도 한푼 받지 않으며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은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부와 당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당정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조율해왔다. 우리는 정부가 하자는대로 한 적이 없고 청와대가 하자고 해서 그대로 따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말 템플스테이 예산 누락 파동 등을 거론하며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부가 고집만 부리면서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앞으로는 정부가 정신차리고 당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4·27 재보선 패배원인과 관련, 안 대표는 서민경제·물가고·청년실업 문제 등을 지적하며 “선거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정부의 여러 조치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7일 오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의화 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4선 1명·3선 3명·재선 2명·초선 4명·원외 1명과 당연직인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경·인 의원 중에는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4선·인천 연수)와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3선·평택갑)·박순자(재선·안산 단원을)·차명진(재선·부천 소사)·신영수 의원(초선·성남 수정) 등 5명이 포함됐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