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모습 버리고 새로운 비전 펼칠 것”
한나라당 중도성향의 비주류 황우여 의원(4선·인천 연수)이 친이(친 이명박)계 주류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새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에는 황 의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이주영 의원이 동반 당선됐다.
황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경률 의원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참석의원 157명(재적의원 172명) 중 90표를 얻어 64표를 얻은 안 의원을 누르고 집권 여당 새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무효는 3표.
황 원내대표는 당선소감을 통해 “기적이 이뤄졌다”면서 “당원들의 환호성과 국민의 감동이 느껴진다. 옛 모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한나라당의 비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제물포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판사(사시 10회) 출신 4선 의원(15~18대)이다.
15대 전국구로 처음 여의도에 입성한 뒤 16~18대 인천 연수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으나 현 안상수 대표(의왕·과천)에게 패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번째 도전만에 원내 사령탑에 오르는데 성공한 것이다.
4·27 재보선 전 출마 움직임을 보일때만 해도 친이(친 이명박)계 주류인 안경률·이병석 의원 등에 밀려 힘겨워 보였으나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패배한 후 소장개혁파를 중심으로 ‘쇄신’과 ‘친이계 2선 후퇴론’이 제기되고 같은 중도 성향의 이주영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탄력을 받아 목표를 달성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감사원 감사위원 등을 두루 거쳤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감사원에서 인연을 맺어 15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했다.
국회에서 손꼽히는 헌법 전문가로 통하나 교육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17대 국회 전반기에는 교육위원장으로서 당시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사학법 개정안의 통과를 저지하기도 했다.
계파 색채가 엷은 중립 성향으로 부드러운 성품이지만 일처리가 꼼꼼하고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현재 기독교인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회 인권포럼 대표로 북한 인권문제에도 관심이 깊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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