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윤기원, 허정무 눈도장 찍어낸 2년차 골키퍼

6일 사망한 채 발견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윤기원(24)은 프로 2년차의 촉망받던 골키퍼였다.

 

188cm, 79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윤기원은 거제고, 아주대를 거쳐 지난해 K리그 신인 드래프트 5순위로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인천에 부임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게 된 윤기원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침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허 감독은 데뷔전에서 90분간 무실점 선방을 보여준 윤기원에 대해 "윤기원 골키퍼의 발견이 최대 소득이다. 그동안 골키퍼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앞으로 기대해 볼만 하다"며 신뢰를 보였다.

 

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윤기원은 올 시즌 주전 골키퍼를 상징하는 등번호 1번을 달고 상주와의 K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9일 포항전까지 7경기 연속 출장했다. 그러나 4월17일 성남전부터 벤치로 밀려나는 등 최근 송유걸과의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기원은 5일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으며 인천 구단은 경찰 진술에서 "윤기원이 최근 발목 부상으로 괴로워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기원은 6일 오전 11시50분경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고 경찰은 '가스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검안 의사의 소견을 바탕으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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