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ㆍ김진표 원내대표, 경인의원에 달렸다

한나라 황우여, 수도권 47%… 친이·친박계 표 향방 주목

민주 김진표, 수도권 33%… 손학규계·비주류 지지 엇갈려

한나라당 황우여(4선·인천 연수)·민주당 김진표 의원(재선·수원 영통)이 여야 원내대표 경선은 경인 의원 지지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한 경인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양당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경우, 중도성향의 수도권(황우여)과 친이(친 이명박)계 T·K(대구·경북, 이병석), P·K(부산·경남, 안경률) 등 원내대표 후보 3명의 지역적 색채가 분명한 가운데 인천(10명)·경기(31명)·서울(40명) 등 수도권이 81명으로, 전체 172명의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한다.

 

그러나 수도권 표심 중에 친이·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이 모두 황 의원을 지지할지가 문제다.

 

인천은 친박계 의원이 많지만 경기지역은 친이·친박계가 양분하는 상황이어서 경기지역 의원들이 황 의원에게 몰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무적인 것은 소장개혁파를 중심으로 청와대와 당 주류를 향해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쇄신 연대’가 꿈틀되고 있다는 점이다.

 

친이·친박계 틀을 과감히 깨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들 중에는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 등 친이계에서 이탈한 비주류와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수원 팔달) 등 중도파가 주축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역 친박계 의원 중에도 친이계 주류를 견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져 황 의원이 경기지역에서 의외로 많은 표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경기(김진표)·전북(강봉균)·전남(유선호) 등 지역적 구분 뿐만 아니라 손학규 대표계와 정세균·정동영 최고위원계의 미묘한 삼각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총 87명의 의원 중 경기(20명)·인천(2명)·서울(7명)이 33%를 차지, 수도권이 모두 김 의원을 지지할 경우 당선 가능성은 높아지나 현재까지는 경기 의원의 절반 가량만 확실하게 김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과 강 의원이 ‘손심’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손 대표계 일부 의원은 강 의원, 비주류 일부 의원은 유 의원 지지 의사를 각각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인천 의원 2명(신학용·홍영표)도 김 의원에 대한 지지여부가 엇갈린다.

 

또한 강·유 의원측에서는 지역안배를 주장하며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와 같은 경기 출신인 김 의원을 견제하고 있으나, 김 의원측은 손 대표가 대권에 출마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원내대표는 내년 19대 총선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반박하는 중이다.

 

당 관계자는 “3명 중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의원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면서 “결국 2차 투표에서 떨어진 의원 표를 누가 많이 흡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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