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대피훈련 사이렌 요란…시민들은 ‘멀뚱멀뚱’

도내 지진대피훈련… “보여주기식 불과” 비난도

“지금 사이렌 소리는 도대체 왜 울리는 건가요?”

 

4일 오전 11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기도내 전역에서 지진 발생을 가정한 지진대피훈련이 실시됐지만 시민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주요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된 수원 장안문 인근에서는 갑자기 울린 사이렌 소리에 당황하며 차들이 갓길로 주차를 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면 도로의 차량들은 운행을 계속했다.

 

특히 시민들은 지진에 따른 대피 행동요령를 몰라 길가에 멀뚱멀뚱 서있기도 하고 일부 시민들은 훈련 상황에 아랑곳 없이 보행을 계속했다.

 

시민 김모씨(37·수원시 매탄동)는 “사이렌이 갑자기 울려 당황스러웠다며 평소에 지진대피에 대한 요령 등 안내도 없는 상태에서 훈련이 이뤄져 어떻게 대피해야 할 지 알수가 없었다”며 “국민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무원 주도로 보여주기식 훈련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동두천 생연동 도로도 역시 지진대피훈련을 무시한 채 주행을 하고 있었으며 사이렌 소리에 깜짝 놀란 일부 시민들이 건물안으로 뛰어가며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는 등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같은 시각 성남시청에서는 대피 사이렌과 함께 청내 방송을 통해 밖으로 피신하라는 안내가 나오자 사무실과 민원인들을 광장 분수대로 대피했으나 4층의 체력단련실을 찾은 일부 시민들이 대피 방송에도 불구 운동을 계속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아이디 @kxxxxx는 “어린이날 하루 앞두고 생뚱맞은 지진대피훈련은 뭐냐? 허울뿐인 지진대피가 아니라 내진설계 강화부터 해라 시험공부하는데 중간에 지진대피훈련이라니…”라는 등의 냉소적인 글들이 잇따랐다.

 

반면 오산시와 과천시는 전 공무원이 도로 및 주요 교차로 등에서 교통과 통행을 차단하고 시민들을 재난 대피시설로 신속히 안내하는 등 대체로 순조롭게 훈련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반상회 등을 통해 충분히 안내했지만 일부 시민들이 훈련 내용을 잘 몰랐던 같다”며 “재해에 따른 대피훈련을 처음 실시된 만큼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대피훈련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박3일간 진행된 ‘2011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Safe Korea Exercise)’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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